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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Dallas Zoo 아이들과 다녀오기

by Aggies '19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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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첫 째의 봄방학 기간이었다. 지우 친구들을 보니 정말 멋진 곳으로 많이 여행도 가고 슬쩍 물어보니 1주일에 가족이 대략 만 불을 소비한다고 하니 소심한 한국인으로써는 돈은 언제 모으지? 라는 질문이 앞섰다. 우리는 매년 한국을 들어가는게 목표이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소비의 패턴이 조금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색을 좀 맞춰보고자 근교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결국 나와 와이프의 의견이 결국 돌고돌아 Dallas Zoo를 방문하는 걸로 결정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Dallas Zoo 시설도 좋고 꽤 가볼만한 곳이다라는 기억이 있어서 결정하게 된것인데 우선 첫 인상은 다소 실망이었다. 아마 그 이유는 환경 개선과 보수로 인해서 시설이 100프로 운영중이지는 않아서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이 플로리다의 레고랜드였다. 코로나 전에는 가본적이 없기에 궁금하기는 한데 코로나가 완화되고 나서 방문한 그 곳은 식당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고 시설들도 100프로 operational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반쪽자리 놀이공원을 논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비슷하게 Dallas Zoo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어쨌든 연간회원으로 가입했으니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몇 번 더 다녀볼 생각이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음식물 규정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점.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있기에 우리는 점심을 준비했다. 아이들 먹일 김밥과 우리가 먹을 유부초밥을 준비했다. 이렇게 음식을 준비하니 소풍가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그런지 두 딸들은 아침부터 더 신나했고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참 기분이 좋았다. 우리집에서는 약 45분 정도 걸리는데 45분 내내 둘째는 차에서 기절한 채로 갔고 첫 째는 역시나 설레는 마음을 누르지 못해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며 가는내내 우리를 즐겁게 해줬다.

  솔직히 근교로 하이킹을 해도 되고 다른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도 되는데 우리가 Dallas Zoo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둘째 때문이었다. 첫 째와는 다르게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방법이 시각적인 자극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언어 습득능력이 조금 늦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구름이라는 단어를 보여주고 2-3주 계속 반복해도 Flash card를 보여주면 구름이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우연히 가족모두 산책하는 와중에 저게 구름이야라는 이야기를 해준뒤로는 바로 인지하는 걸 알고 되도록이면 직접 볼 수 있게 기회를 줄려고 노력한다. 요즘에 동물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관련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내심 동물원으로 놀러가면서 다양한 동물을 보여줄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주 금요일 첫째가 학교에 돌아온 이후로 열이 좀 나면서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주말을 큰 활동없이 집에서 쉬다보니 월요일 동물원 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둘째가 동물원에서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에는 열이 조금 올라 힘들어했다. 잠을 못자서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기에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2시 정도에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 날 밤이었는데 첫째가 발바닥이 너무 가렵고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다. 발바닥에 울긋불긋 발진이 조금 있었는데 최근 뒷마당에서 맨발로 놀아서 벌레에 물렸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버물리를 발라주고 재웠는데 벌레에 물렸다고 하기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아프다고 울기에 그 날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것 같다. 다음날은 첫째의 발진이 많이 완화되었고 특별히 컨디션 이상이 없었는데 둘째가 배가 아프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다음날은 발바닥과 손 주위로 발진이 생겼다. 첫 째와 똑같이 열이 나고 배가 아프고 발진이 나는 증상이 너무 똑같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수족구였다. 혼자 방에서 자기 싫어서 말하는 꾀병이라 생각해 꾸중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의사를 만나 수족구다라는 이야기를 듣자 첫 째에게 너무 미안했다. 물론, 아이에게 사과를 했지만 아파서 아프다고 한걸 꾀병이라 생각했다는 나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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