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었나? SNS에서 봤던 내용인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특별하다고 기억할 만한 내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릴 때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다양한 기념일들로 다채로운 기억의 조각들이 존재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 또는 "우와"라고 감탄할 수 있는 정도가 점점 높아져 좋다라는 감정과 함께 담을 기억의 스냅샷이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방송에서 한 패널이 전달한 이야기는 기념일을 다양하게 챙기며 지내는건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을 충분히 주고 있는가에 대해 물었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일때만 국한되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첫 째 학교를 보내면 뭔가를 축하할 day 들이 정말로 많다. 선생님께 감사하는 주간, 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하는 주간, 공교육을 시작한지 100일 되는 날, 카우보이가 되는날, 그리고 이외에도 셀수 없이많다. 아이들은 이런 특별한 날에는 부모가 챙겨주는 코스츔이나 옷만 입고 나가면 된다. 달리 말하면 아이는 열심히 즐기면 되고 그 것을 준비하는 몫은 오롯하게 부모의 역할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날들을 챙겨주지 않는 부모가 절반 정도되고 신경을 쓰는 부모가 절반 정도된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돈 아깝게 한 번만 입고마는 코스튬을 왜 사냐라는 생각을 가진 아버지였는데 요즘엔 아이가 매순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기억의 스냅샷을 남겨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에 감사를 하며 살고있다.
나의 유년 시절을 보면 부모님이 일로인해 많이 바쁘셨다. 원래 내 성격도 무덤덤 그리고 딱딱하고 털털해 초등학교 이후 부모님이 졸업식에 오시건 못오시건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살았다. 서른의 중반을 넘고 두 딸을 가진 아버지가 된 채로 다시 그 과거를 본다하더라도 부모님께 서운하거나 왜 안오셨지라는 생각보단 그래도 내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된게 다 부모님이 그때 열심히 일하셔서라는 생각이 크다. 하지만 내가 여유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은건 사실.
아무튼 어릴 때 여행하고 많이 돌아다니는게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뭐 기억이나 하겠냐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의 조각으로 남는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집돌이, 집순이라 쉬운건 아니지만 좋은 기억의 스냅샷을 더 많이 제공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아 그리고 첫 째는 알람을 듣고 아침에 일어나는 기특한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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