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책 리뷰>25

[책 리뷰] 진이, 지니 무엇보다 기존의 내가 읽었던 정유정 작가의 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톤을 지니고 있어 나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가 특유의 묵직한 메시지와 따뜻한 휴머니즘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에도 내 마음 속에는 섣불리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여운이 남았다. 하지만 작품 말미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읽고 나면 비로소 그가 이 책을 쓸 수 있는 영감을 얻게된 시작점을 발견하며 왜 그 복잡한 여운이 남게되었는지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의 한 줄 서평은 사람과 동물의 시각으로 표현한 죽음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죽음을 우리 인간 삶의 목적지라고 보는데 그 목적지를 가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사고로 쉽게 단명하는 삶.. 2025. 4. 18.
[블랙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책 리뷰 올해 두 번째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었다. 작가 이름을 검색해서 나온 책을 선택했는데, 꽤 최근 작품이었다. 코로나 이야기가 소설에 등장하니 말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와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로 이어지는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추리소설  2019년 12월에 석사 졸업과 동시에 운 좋게 직장을 구했고, 2020년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 새 챕터를 열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코로나는 점점 심각해졌고,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첫째 딸을 한국으로 긴급히 보내야 했다. 그렇게 약 7-8개월간 역기러기 생활을 했는데, 이런 기억들이 벌써 5년 전 일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소설에서 마스크.. 2025. 3. 5.
[찬란한 멸종] 책 리뷰 찬란한 멸종: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성찰  오랜만에 과학책을 한 번 읽었다. 그 중에서도 자연사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관점으로 풀어나간 책이다. 대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아하, 오호라 등 지식이 쌓여간다는 즐거움 때문에 추임새를 넣게 되는데 이 책은 역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기존에 읽던 과학책과는 사뭇 다른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유는 아마도 읽는 독자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려는 의도보다는 그가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지식이라는 캡슐에 씌워 전달하려는 의도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리고 그 의도들이 모두 불편한 진실이기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역설적인 제목의 의미  책의 전개는 꽤나 흥미롭다. 책 제목부터 '찬란한', '멸종'. 찬란한이라는 아름답다는 긍정적.. 2025. 3. 2.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책 리뷰 밀실 미스터리의 아쉬운 결말   밀리의 서재 첫 화면 추천도서로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사실 나는 미국에 온 이후에야 독서 습관이 생겼고, 그 전에는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었기에 유명 작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번에 우연히 접한 이 일본 작가를 찾아보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들의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만큼 하쿠바산장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친오빠가 산장에서 의문의 '자살'을 한 후, 그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산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사건이 발생한 방은 전형적인 밀실 구조로, 창문과 현관으로 통하는 문을 안에서만 잠글 수 있고 바깥에서는 마스터키로만 열 수.. 2025. 2.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