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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새로운 경험 (Hit and run, 범인을 잡다)

by Aggies '19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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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도 일하고 나도 일을 하기에 우리는 차가 두 대있다. 엊그제는 와이프가 오후에 일을 갔다가 돌아왔는데 비가 앞이 안보이게 내렸다. 퇴근하는 길에 주차장도 어두웠을테고 내리는 비를 빨리 피해야 했기에 아마 그 시점에는 발견을 못했을 부분. 아침에 아이 학교 등교를 위해서 나가는데 운전석쪽 뒷문에 큰 찌그러짐을 발견했다. 더불어 페인트 칠 일부도 벗겨진 상황. 찌그러진 부분과 페인트 칠 벗겨진 위치를 보니 영락없는 트럭이다. 단전에서 욕이 나왔다. 이 정도로 찌그러질 정도면 꽤나 충격이 있는건데 이걸 그냥 도망간거니 솔직히 화가 많이났다. 와이프는 간단하게 덴트만 펴고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라고 했는데 내 성격상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와이프가 일하는 곳 사장님이랑 호형호제하는 사이이기에 이른 아침이지만 불가피하게 연락을 드렸고 사정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연락을 드린 이유는 건물 주위 주위에 어떤 각도로 카메라가 녹화 되고있는지 대충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차를 쓰고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일하는 곳으로 가서 경찰이랑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기에 그러라했다. 첫째는 학교에 있으니 상관없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도 추운데 둘째를 데리고 뺑소니 현장에서 경찰과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아 나는 일단 아이와 집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나는 다소 감정적이고 와이프가 나보다 훨씬 영어를 잘해서 보낸것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카메라에 범행이 잡혔다. 역시 트럭이 맞았고 건물 뒷편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다가 차를 박았고 건물 주위에 카메라가 있는지 알았는지 카메라 사각지대를 이용해 돌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그리고 주차장 주변 덤불에서 우리차를 보고는 본인차를 옮겨서 주차했다. 경찰이 도착하고 저장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형님이 가해 차량이 옆집 가게 사장차라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차를 보니 페인트 칠이 우리차와 유사한 색깔이 묻어있다는 사실. 물론, 우리는 피해자 입장에서 이런 정황을 설명하는 것이고 추가적으로 더 정확한 충돌 시각은 경찰의 경위서가 있으면 Volvo와 확인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는데 우리는 따라오면 안된다고 말을 하기에 찝찝했다. 왜 따라가면 안되는지 물어보니 "Because I said so"라고 말했다. 항상 마음한켠에는 백인사회에서 우리는 minor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또 괜히 엉뚱한 이야기를 둘이서 주고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다행이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가해자는 바로 사과를 하며 아마 본인차를 가게의 알바생들도 각종 심부름하면서 쓰기에 걔네들이 그랬다라는 헛소리를 떨며 변명을 했다. 어쨌든 결론은 우리가 차량 고치는 견적을 일일이 알아봐야 한다는 점. 견적이야 쉽게 받을 수 있는데 지난주 텍사스는 도로결빙으로 사고가 매우 많았다. 차량 body work을 잘한다는 곳은 Walk-in 견적도 받아주지 않는다 하기에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 걸리지않을 것 같으면 그냥 튀어버리면 된다는 생각은 미국도 있으니 말이다. 차량용 카메라를 달려고 고민중이었는데 확실히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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