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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부모의 위대함

by Aggies '19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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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있는 동네를 가볍게 걷거나 뛰면 토끼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잔디를 뜯어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말인 즉슨 우리집에도 토끼가 자주 뛰어다닌다. 아이들은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토끼를 좋아하지만 내 눈에는 뒷마당과 화단을 망치는 동물로 여겨질뿐. 잔디만 먹는게 아니고 잡초부터 관목의 입사귀까지 다 먹는 토끼들이 뒷마당에 들어와 똥을 싸놓으면 그 위치에 잡초가 자란다. 뒷마당이 잡초로 인해 꽤나 망가졌다. 그래서 우리는 토끼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들을 잘 막아두었다. 흙을 파헤쳐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있어서 깊게 파인 땅은 다시 메꾸고 돌과 같이 무거운 것으로 막아두고 정리를 했다. 근데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정말 예상치 않았던 곳으로 자꾸 들어오는 토끼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뒷마당의 일부를 다르게 바꿔보고자 이전 주인이 심어둔 장미를 뽑고 mulch도 긁어내 정리를 하고 있었다. 70% 정도 정리를 했을까? 삽으로 땅을 파는 순간 갑자기 무슨 소리가 나며 땅이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게 아닌가? 예상하지 않았던지라 정말 깜짝놀라며 육두문자와 함께 손에 들고있던 삽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땅이 움직이는 곳을 살펴보니 아기 토끼 두 마리가 땅속에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아직 눈을 완전히 뜨지 않았으니 세상밖으로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때 왜 그렇게 토끼가 본인 몸을 다쳐가는 위치로까지 우리 뒷마당을 들어오려 했는지 직감을 했다. 부모였던 것이다. 특히나 가장 최근에 출입구로 사용하던 곳은 철사로 철조망을 만들어놓은 곳의 땅을 파서 들어왔다. 철조망 밑 부분은 상당히 날카로운데 내 몸이 조금 까치고 다칠지언정 새끼들을 챙겨야 하는 부모 마음은 사람이나 토끼나 똑같을 수 밖에

털로 뒤덮인 곳은 각각 아기 토끼가 한 마리씩 누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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