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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책 리뷰

by Aggies '19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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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 다짐대로 역사책 한 권을 읽었다. 이번 책은 실제로 내가 인쇄된 책을 읽은 것이 아니고 출퇴근 시간 동안 운전하며 오디오북으로 들었다는 점이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첫째는, 오디오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두번째는, 내게 역사라 하면 시간적인 순서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한데 질병을 통한 역사의 접근이 흥미로웠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처럼 2021년에 발행된 이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는 곧 극복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2023년 5월에 코로나 종식이 선언되었으니 극복된건 사실이다. 여전히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라는 권장은 하고 있지만 더이상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 아닌 지금 코로나 전용백신이 의미가 있을까? 코로나도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질병이지만 과거에도 역시 천연두, 콜레라, 그리고 흑사병과 같은 질병으로 역사의 판도가 바뀐 과거가 있다. 물론, 그 당시 인류의 이동이 자유로운 현재처럼 전염성이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팬데믹은 아니었지만 문명이 소멸할 정도로 강력한 질병 역시도 우리 인류는 극복했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코로나도 당연히 극복할 것이라 표현하지 않았을까 한다. 책의 내용 전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과 주변환경 또는 주변인물들을 건드려주면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히틀러가 청산가리를 먹고 죽었다는 내용, 여왕이 출산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제를 맞고 아이를 출산한 내용, 그리고 무지로 벌어진 내용이겠지만 수은을 먹으면 불로장생하는 내용까지. 책을 듣는 내내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도 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많은 이야기중에서도 독극물 중 하나인 스트리크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아가사 크리스틴이라는 탐정소설의 여왕이 소설에서 즐겨쓰던 독극물 중 하나인데 나는 이 독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이미 어떻게 쓰이는지 읽어본 적이 있다. 데이비드 조던은 물고기를 잡을때 썼던 이 독이 강장제로도 쓰인다는 지식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이런 점 때문에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느낀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스트리크닌은 독이라는 1:1 매칭의 정보를 갖고있었지만 지금은 강장제라는 정보가 추가되면서 1:2 라는 일대 다수의 정보가 되었다는 점?

  역사라고 하면 시간 순서에 따른 이야기 전개가 일반적인데 질병이라는 구체적 주제로 재조명되는 역사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과거 수은은 그 성질때문에 불멸의 약으로 통했는데 이제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어 불로장생을 주는 약이 될 수 없으며 미나마타병을 일으키는 중금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우리가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이 먼 미래에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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