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정독을 해보고 싶은 책이라는 한 줄 소개로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AI라는 딱딱한 주제를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책이다. 컴퓨터 공학도인 내게 AI는 line of codes이자 우리 인간의 삶을 보다 발전시켜줄 툴 정도로 생각한다. 즉,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AI는 인간과 공존하는 소프트웨어 일뿐 우리 인간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컴퓨터 공학도의 아주 짧은 식견으로 보면 AI라는 것은 인간이 작성한 코드이기 때문에 그 소프트웨어는 인간이 정한 조건 안에서 실행되는 조건문일 뿐이라고 난 생각한다.
하지만 퀴즈 풀이에 특화된 인공지능, 세계 최고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을 이기는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을 이기는 체스 인공지능까지 AI에 대한 장족의 발전을 우리는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한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은 있을까? 아직은 없다. 아마 한 가지 이상 또는 범용적인 인공지능이 출현하면 터미네이터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지배되는 상황이 놓일지도. 챗 GPT도 그렇고 우리가 경험한 인공지능의 공통점은 쉴새없이 학습한다는 점이다. 수없이 발전하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는 더 많은 자원을 쓰면서 더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데 인간은 학습을 한 이후 휴식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인덱싱한다. 즉, 단순히 학습의 속도측면으로만 보면 인간은 AI의 학습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Social Brain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라는 하드웨어가 2만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한 일화로 책에서는 과거에는 너무 어려워 포기하던 바이올린 연주곡을 현재는 어린 아이가 연주가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그 아이가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서 가능하다라는 측면보다는 인간의 Social Brain의 장점을 살려서 교육법의 개선과 노하우의 전수등이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끔 했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은 범용적인 AI 소프트웨어를 이미 운용중이다. 시간의 문제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서로 가르치고 가르침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 과연, 범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이 먼저될지 아니면 나의 뇌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먼저될지 말이다. 현재 단계는 뇌에서 나오는 정보를 읽어 외부 장치에 명령을 줄 수 있는 단계라고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아직 연구가 필요한 부분은 거꾸로 뇌에 쓰는 단계인데 범용 AI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간의 뇌가 연결되는 상황이 미래에는 닭인지 달걀인지 하는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인간의 삶을 크게 발전시키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는 인공지능도 AI Ethics (인공지능 윤리)를 피해갈 수는 없다. 책에서도 소개한 내용이지만 윤리적 부분은 아직도 풀어나가야 될 큰 산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통제권 부여의 정도, 개인정보 보안과 보호 문제, 공정성과 차별의 문제, 투명성의 문제, 그리고 디지털 디바이드의 문제 이 다섯 가지가 책에서 설명되고 있다. 나는 가장 마지막 디지털 디바이드의 문제는 큰 문제로 대두될 것 같다. 쉽게 생각하면 자본주의의 테두리안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이다. 미래에는 정보가 정보를 얻는 구조가 될테고 돈이 정보이고 정보가 돈이라면 돈이 많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수집하고 그 것들을 검증할테니 말이다. 많은 돈으로 고성능 처리 장치를 소유하고 좋은 성능의 AI 툴을 갖고 있다면 정보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될테고 결국 빈부의 격차를 더욱 극대화 시키게 되지않을까? 질문으로 서평을 마무리 한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책 리뷰 (0) | 2024.02.23 |
---|---|
[어떻게 인생을 살 것 인가] 책 리뷰 (0) | 2024.01.27 |
[파리의 심리학 카페] 책 리뷰 (0) | 2023.12.10 |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책 리뷰 (1) | 2023.11.15 |
[꿀벌의 예언 1, 2] 책 리뷰 (0) | 202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