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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1년차 플로리다 이민자

by Aggies '19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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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뒤적뒤적 과거 사진을 찾던 도중 2019년 12월 14일 찍었던 사진을 보게되었다.

 

나는 첫 째를 안고 첫 째는 내 디플로마를 들고있는 사진. 1년 하고 1주일 전 그 날은 내 졸업식이었다.

UF Shands의 Network Engineer Level 2 포지션의 최종면접을 보고 나서 나는 떨어진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면접 분위기를 내가 끌고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잘하고 있음에도 못한다고 느꼈었던 건지......

 

11월 말부터 진행되던 그 면접의 마지막을 날려버린 것 같아서 나는 모든게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최종면접은 졸업식 바로 전날 진행되었고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졸업식마저 참석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있는 기회이고 면접은 또 보면된다는 와이프의 심심한 위로에 참석하게 되었다.

 

졸업식 중 걸려온 352 지역번호를 가진 전화. 전화를 받기 했는데 소음이 커서 잘 듣지 못했고 대충 UF Shands HR인데 Background 체크를 해야되고 어떤 진행을 위해서 자세한 정보는 이메일로 보낼게.

 

오매 뭐여? 붙은거야? 나를 찾아서 UF Shands Network Engineer 포지션의 인터뷰를 볼 수 있게 도와준 recruiter에게 부랴부랴 문자를 남겼다. UF Shands에서 전화가 온 것 같은데 최종 오퍼를 받은건지 확인좀 해달라고.

 

약 2시간 후, Hey, my guinea pig. You got a final offer. Congratulations!!!!!

우연히 내 이력서를 발견한 그는 내가 첫 managing하는 candidate이었고 round 1을 통과한 이후 날 guinea pig라 불렀다. 

 

아직도 졸업식과 동시에 최종 합격통지를 받았던 그 순간은 잊지못할 순간이었다.

그렇게 졸업식과 동시에 나는 이사를 위한 준비를 했다. 이사 업체도 여러 곳을 알아보았고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곳은 PODS였다.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형태이고 내가 계약한 출발지에 container를 drop 해주고 내가 짐을 싣고 나면 목적지까지 배달해주는 그런 서비스이다. 짐은 2020년 1월 3일에 출발하기로 결정되었고 우리 가족은 부랴부랴 크리스 마스 당일인 12월 25일 텍사스를 떠나게 되었다.

 

내가 있던 텍사스 College Station에서 플로리다 Gainesville까지는 약 950마일.

알라바마 Mobile에서 하루 머무르는 일정으로 출발하게 된 우리의 이사.

 

크리스마스로 인해서 밥 먹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느 덧 게인즈빌에 온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잠시 머무르다가 가는 학생 또는 교환교수의 신분이 아니라 이민자로 이 곳에 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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