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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산후조리원의 생활

by Aggies '19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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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때는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았다. 이유는 그냥 내 아기 내가 키우고 싶어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수유 방법을 몰라서 더욱더 고생했다는... 첫 아이라면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둘째 아이 출산을 한국에서 하게 돼서 이번에는 한국에 오자마자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첫째 때 젖 몸살로 한 달을 고생한 경험이 있었기에 내가 산후조리원을 고려시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가슴 마사지였다. 두번째는 코로나로 인해서 출입에 대한 통제였고 마지막으로는 친정과의 거리였다.

내가 결정하게 된 곳은 "알레르마리"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전화해보니...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기를 먼저 데려오고 나는 출산한 병원에서 하루 더 연장입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도 조리원 비용을 결제하는 시점에 알게 된 부분이지만 입실이 늦어지게 되면 그 일정을 제한 금액으로 결제가 된다.

알레르마리의 내부는 사진과 같은 느낌이다. 혼자지냈기 때문에 침대 한쪽만 사용하게 되고 리클라이너 역시 엄청 편하다. 내 기준으로는 음식은 맛있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서 조리원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전부 다 취소되었다. 가슴 마사지와 수유 이외에는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많이 심심했다. 마사지는 추가로 신청해서 받았지만... 굳이 안 받아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빠지고 살도 과식만 안 하면 다 빠지니까 말이다. 

 

입실과 동시에 럭키는 황달이 있어 직수랑 유축 수유를 못했다. 그래서 나는 죽어라 유축해서 젖양 늘리고 분유를 먹여야 했다. 모유수유 성공하려고 산후조리원 왔는데... 이게 뭐야 ㅋㅋㅋㅋ 무튼 그렇게 열심히 일단 젖양 늘리기를 했다. 3 시간 마다 5분 번갈아가며 3세트씩 그렇게 30분인 것이다. 첫째 때도 보면 젖양이 많아 고생한 나라 젖양에는 걱정이 없었다.

나는 시간을 정해서 12am, 3am, 6am, 9am, 12pm, 3pm, 6pm 유축을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젖양이 자연스레 많아졌고 나중에는 가슴이 뭉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필 주말에 가슴이 뭉쳤고 가슴 마사지를 받지 못하게 되어도 못 받게 되어... 그냥 참기로 마음먹음... 럭키가 황달이라 수유도 못하니 이왕이면 퇴원할 때 젖양을 아기한테 맞추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나는 2-3시간에 60ml만 유축했다. 즉, 왠만하면 가슴이 아프더라도 참았고 너무 고통스럽다라는 시점에만 아주 조금 유축을 하다보니 내 가슴도 그 루틴에 적응하게 되었다.

돌처럼 단단했던 가슴이 말랑해지니 이제 괜히 젖이 말랐나라는 소설아닌 소설을 혼자 쓰고 ㅋㅋㅋ

가슴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그러기를 원래 말랑한 게 정상이라고 하시고 가슴 마사지해보니 젖양 충분하다고 걱정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때까지 조리원에서 모아둔 모유는 퇴실 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한다.

경험상 유축을 한다고 하루 만에 5ml 였던 유축양이 20ml가 되지는 않는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양이 늘게 되고 육아의 기본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어느 정도 젖양을 조절할 수 있었고 퇴실 이틀 전부터 직수로 수유했다. 여전히 모유수유 초보인 내게는 직수를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주말이 걸려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나의 조리원 생활은 끝~

둘째라서 그런지 하염없이 이쁘고 남편이 없어서 나는 조리원 생활 대부분 모자동실을 했다.

조리원 생활 중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그 것은 아기가 자더라도 2시간에서 2시간 30분 마다 억지로 깨워서 분유를 먹여야 했던 것 ㅋㅋㅋ 물론 수유실에서 규칙적으로 분유 보충을 위해서 전화를 주긴 했지만 나 역시도 몰래 몰래 직수를 했다는 사실

그렇게 출산 당시 3.19kg 럭키는 3.5kg으로 조리원을 퇴실했다. 

물론, 내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조리원 생활기간 동안 7kg 체중이 줄었다는 사실.

모유수유 다이어트를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내 스스로에게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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