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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팀원이 이직하다

by Aggies '19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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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쯤부터 이직을 준비했던 팀원이 이직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 내가 이래저래 도움을 주었는데 잘되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연봉만 쫓아서 가는 그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내 인생 아니니 축하해 줄 뿐이다.

 

다양한 업무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친구인데 연봉에 혹하여 11년 근무한 회사를 떠났다.

작년 1월에 나는 Level 2로 그 친구는 Level 1으로 같은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Level1 -> Level2 -> Level3 순)

 

항상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는데 그 친구는 언제부턴가 cutting-edge 기술을 다루지 않는 회사라서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나도 입사 후 6개월만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제는 내 삶의 모토를 바꿔서 정말 만족하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내 삶의 모토를 바꾸게 된 계기는 회사는 내게 월급을 주는 곳이라는 개념의 정리 때문이다. 글 솜씨가 없어서 다소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회사는 내 능력을 사용하게끔 하여 그에 맞는 급여를 지급하는 곳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회사는 나를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다. 즉, 내가 직책에 맞는 expertise를 사용하여 그에 맞는 급여를 주는 곳이다. cutting-edge 기술을 다루지 않기에 염증을 느낀다면 반대로 cutting-edge 기술을 당장 우리 환경에 적용하면 되지않을까? 회사의 업무가 시시하게 느껴질 시점 그리고 내 커리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차려진 밥상 (cutting-edge) 기술이 있으면 나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즉, 편하게 갈려고 잔머리를 굴려던 것이라 결론내렸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내가 cutting-edge 기술을 회사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근본적인 기술 자체에 대한 습득이 더 큰 것이 아닌가? 

 

나는 떠나기 전 그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어떤 기술을 그 회사에서는 다뤄?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BGP, MPLS, 그리고 SD-WAN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뷰에서 BGP 관련 질문이 많았겠네? 어떤거 질문받았어? 라고 되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기술면접이 30분 밖에 없었고 BGP 관련 질문은 BGP의 community가 뭔지에 대한 것만 물어봤어. 근데 대답은 못했어.

 

돌아오는 답변들이 재미있었다.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요구사항이 크지 않아 보였다. 더불어 연봉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편해서 이야기를 한건지 105K로 오퍼를 받았다고 알려주었다. (내 연봉도 이미.. 그 수..준 할말하않....)

기술에 대해 배우고 알고싶어 간다고 했으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록 연봉에 대한 매력에 끌려서이다. 미국은 보여지는 연봉이 전부가 아닌 것이 medical insurance, 401K와 같은 다른 benefit들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 그 친구의 현재 연봉이 얼만지 모르겠으나 그 친구의 말에 의해 내가 단순 계산만 해보니 현재 회사보다 10K는 덜한 benefit package를 갖고 있다. 뭐 그 친구의 인생이니 본인이 잘 계산했겠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병원의 합병과 더불어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져서 SD-WAN과 BGP적용을 위해 최종검토 중인데 그 친구에게는 아쉽게 되었다.

 

즉,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내가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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