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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풍수전쟁] 책 리뷰

by Aggies '19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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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전자책으로 다운받아 비행기에서 정신없이 읽었던 소설이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소재 선택이 탁월하다. 『풍수전쟁』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역사에 대한 지식과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느꼈다.
  김진명의 『풍수전쟁』은 풍수지리와 정치적 음모가 얽힌 독특한 스릴러 소설로, 전통적 믿음과 현대 사회의 권력 다툼을 결합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풍수지리는 한국 전통의 중요한 요소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이러한 풍수지리를 현대의 정치적 음모와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풍수지리 전문가로, 중요한 정치적 인물들이 어디에 집을 지어야 하는지, 어디에 묘지를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한다. 그의 조언은 처음에는 단순히 전통적 지식을 전수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점차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과 직업적 윤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성장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영화 『파묘』가 떠올랐다. 풍수지리라는 메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풍수전쟁』과 『파묘』 모두 쇠말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는 한국 역사에서 논란이 되어온 주제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설을 맹목적으로 믿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역사적 진위를 확인해 보니 내가 믿고 있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감정에 휩싸여 객관적 판단을 잃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일본과 관련된 역사적 문제를 논할 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강자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책을 읽으며 찾아본 자료 덕분에 역사적 시각에 대한 재조정을 갖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풍수지리가 단순한 미신이나 옛날 이야기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보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전통적 지식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일까?
  책에서 언급된 저출산 문제와 같은 현대적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풍수지리가 여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전통적 지식과 현대적 문제의 접목은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막막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소설을 읽으며, 지금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도 함께 느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 풍수지리를 비롯한 전통적 지식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지식을 통해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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