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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연금술사] 책 리뷰

by Aggies '19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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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꿈과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짧게 압축해 말하자면, 이 책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삶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과 깨달음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 책을 30대 후반이 되어 다시 읽게 되니, 어릴 적에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들이 생겨났다.

  최근 3주 동안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왔다. 사실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는 습관이 있다. 어떠한 일에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들추어내는 데 익숙해져 있었고, 결국 내 스스로를 갉아먹는 듯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 돌이켜보면, 그만큼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이 나쁘게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기에 무언가 덜 나쁘게 진행된다는 변명을 늘어놓곤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은 내 마음을 더 힘들게 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생각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 기대가 크면 좌절감도 클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매사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좌절을 겪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길 테니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연금술사에서 나온 한 구절이 있다. “진심으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온 우주는 그것을 이뤄주기 위해 도와준다.” 물론 이 말은 노력 없이 원하는 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그때 비로소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인데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 산티아고와 내 삶을 동일시하며 공감했다.

  산티아고는 반복되는 꿈을 따라 피라미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양치기였던 그는 큰 돈을 모았지만, 여행 중 모든 돈을 도둑맞고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가게에서 다시 일하며 돈을 모으고, 여행을 이어간다. 결국 그는 연금술사를 만나고, 사랑하는 여인도 발견하며, 심지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산티아고의 많은 경험은 그가 진정한 내면의 보물을 발견하게 만드는 촉매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내 인생의 촉매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나의 인생에는 많은 촉매 책의 표현을 따르면 표식들이 있었다고 느낀다. 회사 입사가 지연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면서 시작한 크로스핏 코치 생활, 그리고 좋은 성과 덕분에 좋은 부서로 인사 이동까지 이뤄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버티다 보니 결국 이 지점까지 오게 된것 같다.

  최근 나는 내 인생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은행 입사 전까지는 더 높은 연봉을 쫓고 이직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돈에 눈이 먼 괴물’이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두 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아내에게 든든한 남편이자, 가정에서 믿음직한 존재로 남고 싶다. 물론 그 모든 것의 기본은 건강이고 (늙었나?) 좋은 직장에서 꾸준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돈이 목표가 아닌 삶을 추구하고 있다.

  연금술사는 오랜만에 내 삶을 돌아보게 해준 책이 아닐까 싶다. 꿈만 꾸는 것은 공상이고 허상이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면 현실로 이뤄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려는 내 노력에 이 책이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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