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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여행자의 신분으로 방문하는 고국

by Aggies '19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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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유심 몇만 원 그리고 선불 요금제 돈 몇만 원만 내면 편하게 한국 번호를 갖게 되는데 게으르고 귀찮아서 데이터 로밍 중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와이파이 신호를 찾게 되고 이렇게 알게 된 것은 정말 많은 와이파이 신호들이 broadcasting 중이라는 점. 다양한 와이파이 SSID를 써보면서 느끼지만 broadcasting은 하고 있는데 관리가 부실해서 사용을 못하는 것도 꽤 많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에 입국했으니 이제 휴가의 절반이 흘렀다. 애석하게도 한 달 반전 즈음 크로스핏 운동을 하다가 기절을 했다. 어느 시점에 정신을 잃었는지는 애매하지만 버터플라이 풀업을 하다가 눈앞이 깜깜해졌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로는 아주 천천히 주저앉는 것처럼 보이더니 눈두덩이 부분을 rig에 박으면서 10여 초 정도 누워있었다. 응급실에서 cardiac enzyme 주사를 맞고 3시간 동안 채혈을 했고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혹시나 모를 뇌 CT 스캔도 같이 했지만 clear 했다. EKG에서 나타난 내용이었지만 benign early repolarization의 파형이 보인다는 점. 건강하던 사람이 달리기 하다가 급작스레 죽을 수도 있다는 그 문제의 파형이 내게 나타났다는 건데 덜컥 겁이 났다.
한국으로 나오는 일정이 있어서 미국에서는 심장전문의를 만나지 못했고 한국에 들어온 이후 주변 지인을 수소문하여 어렵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선 EKG를 다시 측정했고 한국에서 받은 것은 이상이 없다는 진단. 하지만 없으니 다행이다라는 것보다는 나타났다가 다시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4시간 홀터 검사, 심장초음파 및 기립 검사를 받아볼 예정이다. 누구에게 보여줄 몸을 만드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숨이 턱에 차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즐거웠던 내게 과격한 크로스핏을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 자체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 정밀 검사를 받고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아마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골프로 나도 노선변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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