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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스님의 주례사] 책 리뷰

by Aggies '19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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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싶은 소재들이 많았지만 7월 한 달은 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 난 후 2022년의 7월을 돌아보면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Life is just like a game" 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유로 답답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런 감정 상태로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접하다 보니 새로운 관점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처음 읽게된 해는 2016년 그러니까 6년 전이다. 결혼 이후 와이프와 서로의 다른 부분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다툼도 그리고 불협화음이 많이 생기던 때에 어머니가 내게 선물해주신 책이다. 6년 전 책을 읽었을 때를 곰곰이 돌이켜보면 이런 생각으로 책을 접했던 것 같다. 결혼 초기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관용의 역치 값이 굉장히 낮았기에 그 기반을 만들어 가는 공부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관점을 바꾸어 긍정적인 면을 보는 연습.
6년 후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배우자를 이해하는 부분은 많이 성숙해졌음을 느꼈지만 두 번째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내게는 큰 숙제로 남아있다. 물론 조금 내 스스로를 관대하게 평가해보자면 7월 한 달 동안 경험한 일은 그 누구도 멘털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1주일 정도 시간을 투자해 읽은 책인데 책에서 주는 메시지를 활용해본다면 아마도 난 바쁘게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예정 대로라면 7월 4일부터 새 직장에서 일을 해야하고 Ribbon reserve 프로그램으로 렌트를 하고 있는 집을 7월 중순경 자가로 돌리고 일주일에 이틀은 출퇴근을 해야 하니 차를 한 대 예비비를 이용해서 구매해야 하는 게 내 계획이었다. 백그라운드 체크의 지연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HR의 비협조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on-boarding 프로세스 진행 과정의 거짓말로 발생된 수 차례의 희망 고문은 정말로 힘들었다. 오죽하면 굉장히 좋은 오퍼를 받은 회사가 있었음에도 다시 다른 회사의 인터뷰를 준비했을까?
한 달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다시 7월로 돌아가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해봤다. 내게 그 해답은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바쁘게 살기. 아이들이랑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책도 좀 더 많이 읽고 부족한 전공 공부도 하고 취미 생활도 더 즐겨볼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말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넘겨보니 책 읽고 있었던 시간 동안은 잡생각을 덜할 수 있었고 아이들 줄려고 마들렌을 같이 만들 때 스트레스가 덜했고 아이들과 퍼즐을 집중해서 맞추다 보니 걱정이 덜했다. 와이프가 갑자기 식당 서빙 part-time job을 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에 그저 바쁘게 사는 게 내 해답이라는 결론 도출이 다소 팔자 좋은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번 해프닝은 인생은 게임과 같다라는 것을 실감했다. 게임을 잘하려면 남들보다 규칙을 빨리 익혀서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내게 2022년 7월의 시간은 게임 내 레벨이 낮은 초보 유저가 아니었을까? 규칙도 잘 모르니 다음 수도 잘 보이지 않고 이로인해 느껴지는 막막함이라는 감정 참 오랜만에 경험해 본다. 어쨌든 나는 어려운 퀘스트를 하나 완료했으니 정신적 스킬은 꽤나 레벨업을 했을지도.
결혼 초기에는 법륜 스님의 이 책을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법륜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에 대한 반감. 조금더 격앙된 표현을 빌리자면 꼰대스러운 생각의 전달 아닌가였다 (나도 꼰대이면서). 그리고 수양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상대에 대해 좋은 쪽만 보고 이해하나라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조언으로 받아들인 게 사실이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단순히 잡생각을 줄이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는 항상 존재한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동시에 6년 전 다소 반감과 반항심으로 읽어 내려가던 챕터들이 '배우자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게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사실이나 그래도 할만하고 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이만 들어가는 어른이 아닌 마음의 양식과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를 노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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