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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사분의 일

by Aggies '19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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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0월 이후로는 근황을 적은 적이 없다. 4-5줄 짧게 일기를 쓸 수 있는 5년짜리 다이어리를 구매해서 매일 작성하다보니 중복이라는 느낌이 생겨서이다. 그러다가 회사를 출퇴근 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블로그를 열었다. 이제는 회사에 3번 출근한다. 아침에는 25분, 퇴근은 30-35분 정도 걸린다. 그럼 넉넉히 한 시간정도 걸린다.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보고자 오디오북을 듣는데 그 오디오북 역시 시간을 아껴보고자 1.1배속 또는 1.2배속을 듣는다. 많은 오디오북 한 권을 들으려면 8시간 정도 걸리는데 1.1배속이면 7시간 20분 정도이고 1.2배속이면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출퇴근으로 1주일에 3시간을 사용하니 2.5주면 책 한 권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연초만 하더라도 책을 오롯하게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는데 새로운 팀으로 이동한 후에는 업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도 한 달에 1-2권의 책은 듣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해 이런 좋은 느낌은 기록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올해 2월 12일부로 새로운 팀으로 발령받았다. 내가 업무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살짝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팀을 떠나서 조금은 바쁜 팀으로 인사이동을 신청했다. 인터뷰만 4번을 봤으니 이럴 거면 이직을 하는 것과 같은 프로세스를 진행한건데 그래도 내부 인사 이동이 다보니 굉장히 업무에 빠른 적응을 할 수는 있었다. 1년 반 동안 몸 담은 팀의 팀장 그리고 내게는 hiring manager가 다른 직책을 받아 이동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내부 인사이동을 신청했다. 작년 연말에도 이 팀장과 내부 인사이동에 대한 면담을 했었다. 내게 그래도 이 팀에서 할 수 있는 업무가 더 많기에 남아있기를 권유했는데 본인은 뒤에서 호박씨를 까고있었다라고 초기에는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인생 내가 사는것이오 커리오도 내가 지속발전하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그가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더불어, 본인이 새로운 직책을 위해 준비중이라는 내용을 우리와 공유할 이유는 더더욱 없기에. 또, 내가 주가 되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됨과 동시에 그 업무가 다른팀으로 넘어갔다. 내가 쥐고있던 모든 밥그릇이 뺐겼다라는 느낌을 크게 받아서 이 팀에 남아있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졌다. 물론, 새롭게 발령받은 임시 팀장과의 관계가 좋기 때문에 연말 평가에서도 좋은 고과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뱀의 머리보다는 용의 꼬리 또는 몸통이 되고싶었다. 이제 내부 인사이동을 한지 한 달이 되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지금 팀장은 내부적으로 힘이 있다. 그러다보니 업무 욕심도 많고 결과에 대한 delivery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즉, 요구하는 수준이 높지만 한 번 그의 눈에 들면 좋은 점이 많다는 점. 각설하면 요즘은 업무도 많고 그 업무의 많은 시간을 개발에 할애할 수 있다보니 성취감과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팀에서 첫 주를 보내고 난 후, 괜히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옮겼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읽고 있었던 책이 자기개발서인 역행자였다. Comfort zone을 깨고 나와야 발전이 있다는 챕터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던 때가 얼마안된것 같은데 이 팀에서 벌써 한 달을 보냈다. 이제는 stakeholders와 직접 미팅을 잡아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의 궤도에 올랐으니 적응은 잘했다. 일요일 저녁을 조용히 정리하며 우리 집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을 정리하는데 한 주만 지나면 4월이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1년의 사분의 일이 벌써 지났다니. 요즘처럼 회사업무가 바쁜 때에는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어른이 될 수록 시간이 빨리가요라고 느낀느 이유는 기억할 거리가 많지 않아서이다. 어릴 때에는 매 순간 순간 새롭고 경험하는 일들이 재미있기에 그 순간들을 기억하는 횟수가 많지만 어른이 될 수록 그 횟수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나역시 기억에 남기고 싶은 찰나의 기억들은 줄었을지언정 내가 올해 한 나의 다짐은 잘 지키고있다. 그 중에 하나는 책 12권 이상 읽기라는 목표. 지금 속도라면 충분히 12권 이상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소설책을 열심히 보는 중인데 5월 이내면 24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끝낼 수 있을것 같다. 물론, 내가 목표한 12권 책 읽기는 지금 읽는 책은 카운트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읽는 책은 올 하반기에 다소 어려운 책을 읽기 위한 워밍업이라고나 할까? 사람이 항상 후회를 하게되지만 나 역시 이 독서라는 부분에서는 후회가 많다. 정말 중요하다 필요하다라는 건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행동에 옮기니 말이다. 조금더 독서의 필요성을 빨리 느끼고 책을 읽었다면 더 좋은 변화가 빨리 있었을텐데하는 진한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고 그 변화를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 이제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또 이렇게 바쁘게 3달을 보내면 한국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데. 즐겁게 살자.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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