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실제 방영하는 시기에 재방송으로 매번 챙겨보다가 마지막 회차쯔음에는 이미 만화책으로 읽었기에 챙겨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Netflix에서 추천 영상으로 뜨길래 다시 보게되었는데 과거 생각도 많이나고 굉장히 재미있게 20편을 보게되었다. 미생이란 단어의 뜻을 실제 드라마를 방영하는 시점에도 찾아보았는데 완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돌을 의미하는 바둑용어이다. 쉽게 말하면 아직 죽지 않은 돌이란 뜻.
2014년 회사를 입사할 때 만나게 된 동기들이 6명. 자사연수 전 인사팀에서 만들어둔 미션부터 OJT까지.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햇수로는 벌써 9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성인이 되서 만난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끈끈하다.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 있었지만 2014년에는 모두 싱글이었는데 우리 모임의 가장 맏형의 결혼을 시작으로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장가와 시집을 가고 이제는 나를 포함한 3명은 아이까지 있는 부모가 되었다.
기억을 곰곰히 더듬어 보면 2014년 드라마 미생을 처음 시청할 때는 각각의 캐릭터에 나를 투영시키면서 시청했던거 같다. 장그래, 장백기, 한석율, 그리고 김동식 대리까지. 나도 서울의 유수한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에 드라마속 소재중 학벌의 연결고리가 있는 에피소드에서는 나를 대입시켜 보며 괜히 가슴 한켠이 저릿저릿함을 느끼며 드라마를 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울림의 씬은 2014년 당시 극중 이상현이 이런이야기를 할 때였다.
우리 부모님이 어릴 때 부터 나를 위해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쓴 돈이 얼마인데 장그래와 같은 낙하산이 나와 같은 위치에서 평가를 받고 내 자리를 빼앗느냐
그 때는 저 밉상 캐릭터라는 말과 저러니 입사 못했지라고 1차원적으로 생각했었다. 지금은 저 생각의 일부는 동의한다. 그 이유는 앞서 내가 쓴 포스트에도 있지만 좋은 대학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에 비해 나는 얼마나 해봤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여전히 공부를 잘해야 하는 다른 일을 하기에 편하다라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은데에 반해 나라가 작고 더 나아가 경제규모가 작으니 밥 그릇이 정해져있어서 아닐까? 미국은 벽난로 점화플러그 하나 고치는 것 끽해야 30분 걸리는 일도 200불 받고 건조기 말리는 덕트 청소하는데도 150불을 받고 한다. 이런 기술 배우는게 굳이 대학에 대학원까지 나올건 아니니 말이다.
쓸 때없는 과거이야기에 빠져서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에 미생을 보니 동기들이 참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직으로 나는 네 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고 경력직이니 동기도 없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어려움을 갖고있을 때 술한잔 하면서 털어버린게 그립다. 아무튼 텍사스는 내일 이상기온이다.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니... 한파대비 한파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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