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내가 36이니 이제 조금만 지나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가 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만해도 엄청 어른일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보니 역시나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에 나와서 살다보니 옛날처럼 자주 지인들과 연락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도 정말 친한 녀석들 몇 명이랑은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데 한 녀석이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본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에 해외 출장 이후 코로나에 걸려주시고 성하지 않은 몸으로 큰 심의 준비로 고생을 좀 하더니 목 디스크에 염증이 생겨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원래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미국에서는 더더욱이 친구가 많이 없다보니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 풀이이다. 문제는 과하게 스트레스를 풀다가 부상으로 크로스핏을 그만두기는 했지만 건강을 챙기는 시점은 내일, 다음주가 아닌 바로 지금인 것 같다. 그 녀석도 이번 경험이 꽤나 아찔했는지 먼저 건강관리를 한단다. 아무튼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지내는게 중요하니.
서론이 길었는데 나도 이제 나이가 좀 들었음을 느끼는 계기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남에 대한 무의미한 시샘과 질투가 줄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남과 비교하며 살며 시샘과 질투를 많이했다. 요즘에는 그런 시샘과 질투보다는 뭔가를 많이 이룬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나는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따라해보려 노력한다. 우연한 기회로 "샤 스튜디오"라는 YouTube 채널을 보고 알고리즘으로 연계되어 보이는 다양한 채널 중 "서울대 14년 서준석 TV"를 종종본다. 일명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과거의 나라면 어차피 나는 저렇게 못할텐데 하고 채널을 돌렸을텐데 지금은 아 그냥 닥치고 하면 되는구나라는 해답을 얻었다. 그리고 실제 그 해답을 내 삶에 적용한다.
이제 입사한지 두 달이 되었다. 한 동안은 정말 회사 출근이 너무 싫었다. 내가 상상했던 업무의 분야와는 너무 다르고 맡겨지는 프로젝트들이 내가 하던 분야와는 너무 달라서 실망을 많이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보자는 어불성설이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보자라는 생각이 초반에는 커서 적당한 시점을 보고 또 이직을 해야지라는 생각이 앞섰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한번 부정적인 생각이 스스로를 좀 먹기 시작하면 작은 부분도 짜증나고 많은 것들이 싫게만 느껴진다. 나의 첫 한 달반 가량의 회사생활은 그랬다. 그런 와중에 잘난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들으며 느끼게 된건 그들도 슬럼프를 겪고 공부하기 싫은 시점이 생기고 그걸 극복하는 건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앉아서 하는 건. 말그래도 그냥 하는 것.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잘하는 영역의 업무는 아니었지만 그냥 했다. 입사 초기에는 내가 할 일과 다른 팀원이 해야 하는 업무 영역이 모호하면 먼저 선점해서 하지 않았다. 설령 그 업무에 대해 내가 뭘좀 아는게 있더라도 수동적으로 했었는데 그냥 닥치고 내가 해보니 그렇게 출근하기 싫던 회사가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물론, 남의 돈 버는게 즐거울 수 만은 없지만 그래도 할건 해야하니까 말이다.
이 포스트의 제목처럼 나는 공부는 재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그 재능을 엉덩이로 따라가고 심지어 넘어서는 경우도 많이봤다. 이번이 미국에서 3번째 회사인데 지금까지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내가 느낀바는 여러가지가 있다.
-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 감정적으로 어떤 일을 판단하면 악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
- 기회는 항상 오는데 그걸 내 것으로 만들려면 묵묵히 제 할일을 하고 있을 경우이다.
- 잘난 사람은 항상 잘난 이유가 있는데 그들을 면밀히 보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것도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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