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딸들한테도 잘 안사주는 편이다. 올 학기 초에 다섯살 된 큰 딸이 자기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My favorite food가 맥도날드라고 말할 정도니 얼마나 제한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될 것이다. 뭐 그렇다고 아예 패스트푸드를 안먹는 것은 아니다. 가끔 먹고 외식을 해야할 경우 고려대상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을뿐.
올해 박사 학위를 받고 EY에서 오퍼를 받아 시애틀로 가는 친한 동생가족이 있는데 진즉에 여행을 떠났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문제가 생겨 우리 집에 이틀을 머무르기로 했다. 이게 미국 생활의 묘미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을 재워주거나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의 가족같이 지내던 친한 가정이라 흔쾌히 우리집을 오픈했다. 시애틀로 떠나기 전에 먹고 싶고 생각날 것 같은 음식이 뭐냐고 물었더니 대뜸 햄버거를 먹자고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집에서 20여분 차를 타고 갈 만큼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햄버거 하나 먹자고 여기까지 음.... 이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친한 동생과 제수씨도 우리와 같은 Foody이기에 믿고 따라나섰다. 가면서 구글로 검색해봤는데 놀라운 사실은 구글리뷰가 천개가 넘고 4점 후반의 평점을 받았다는 점. 1987년 부터 가게를 오픈했으니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40년 전통의 노포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외관은 위의 사진처럼 그저 허름한 가게이고 Drive thru로 주문을 하면된다. 메뉴도 솔직히 특별한 것은 하나도 없다.
햄버거는 작은편이고 (내가 좀 많이 먹는 편이지만) Chicken 버거 하나와 Cheeseburger에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수를 마시면 딱 맞는 양이었다. Drive thru 우측편으로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데 나는 바로 나온 따듯한 햄버거를 먹고싶어 그 곳에서 먹었다. 가격과 맛 측면에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과거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했었다는데 이제는 카드도 받는다.
여전히 내게 패스트 푸드는 패스트 푸드이다. 즉, 갑자기 햄버거를 먹는데 건강한 맛이 들 수는 없는 것 처럼 가볍게 끼니를 때우는 식사라는 점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차라리 맥도날드나 기타 다른 패스트 푸드점에서 사먹을 바엔 이 곳에서 가볍게 먹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개인일기> > [미국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llas-McKinney] TexaKona 커피 로스터 (0) | 2022.09.27 |
---|---|
[플로리다-게인즈빌] 한국 식료품 구매에 관한 정보 (0) | 2021.05.04 |
[플로리다-게인즈빌] 체조교실 (Balance 180) (0) | 2021.04.27 |
미국대사관 해외출생신고하기 (19) | 2021.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