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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Life in USA]

이직을 결심하다

by Aggies '19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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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은 참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나갔던 한 달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오늘 기준 2021년도 보름정도 남았으니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싶다.

  내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 2022년 1월 13일을 기준으로 UF Health에서 만 2년을 근무하게 되는데 해당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사직의사를 보스에게 전달했다. 즉, 내년 1월 17일 부터는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UF Health는 안정적인 기업이다. 판데믹을 겪으면서도 lay-off 없이 직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연봉동결이라는 제한사항과 함께 말이다. 나를 포함한 한 명의 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5-6년 이내면 은퇴를 할 예정이니 꽤 old한 멤버로 구성된 팀이며 장기적으로 젊은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있는 팀이다. 물론, 이 관점은 내가 counter offer를 위해 leadership 구성원과 이야기 하기 전이다.

  이직하게 될 회사는 Gainesville에 위치하고 인공관절 제조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유럽에 생산시설 및 판매 사무실이 있고 일본과 한국에도 사무실이 있는 회사이다. 혼자 곰곰히 최종 오퍼를 받은 시점까지를 고민해보면 참 meant to be였나 싶다. 10월 말 쯔음 recruiter한테 링크드인을 통해서 연락이 왔었다. 특이하게 job description을 먼저 공개하지는 않고 salary range와 hybrid work environmet라는 내용과 회사의 이름을 제외한 아주 기본적인 overview만을 받았었다.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재미삼아 인터뷰나 봐봐야지라는 생각이었고 그 recruiter와 통화 약속을 잡았다. 내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너무 강한 인도 억양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그냥 정중히 job description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포지션에 interest함만 밝힌채 통화를 마무리지었다. 거의 모든 포지션의 job description과 마찬 가지로 정말 무수하게 많은 responsibilty가 적혀있었다. 한번 쓰윽 훑어본 JD에서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이고 현장 field technician이 해야하는 일과 engineer의 업무가 굉장히 겹쳐있었다.

  인터뷰 일정을 확정한 이후 두 세번 JD를 재 확인했고 인터뷰 취소를 recruiter에게 통보했다. JD가 너무 방대하고 경험이 없는 영역이 많기에 취소를 요청한다라는 사유와 함께 말이다. 당연히 취소를 진행해줄거라 믿었었는데 일단 한번 해보는게 어떠냐는 되물음에 엉겹결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첫 인터뷰는 내 boss가 될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인성면접이었다. 물론, 나는 JD를 읽고 포지션과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인터뷰 시간 내내 내가 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더불어, JD에서 표현된 영역은 네트워킹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가 크게 내세울 부분이 없었기에 나는 automation에 대한 expertise를 많이 내세웠다. 엄밀히 말하면, JD에 대한 상세 내용을 의논하면 내게 약점으로 돌아오기에 인터뷰의 토픽을 내가 많이 알고 잘하는 영역으로 몰아간게 사실이다. 신기하게도 나는 JD에 있는거 보다는 내가 이 회사에 contribution할 수 있는 것은 이런거야라는 전략이 너무나 잘 먹혔고 바로 architect 급 엔지니어와 기술면접을 보게되었다. 30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 기술면접을 봤지만 내 느낌은 낙방이었다. 우선, 그는 네트워크와 보안 두 영역을 아우르는 타이틀을 갖고는 있었지만 주특기는 보안이었다. 그래서 질문의 대다수도 보안관련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부분이었다. 현 회사의 IT 부서는 granular하게 팀이 나뉘어 있어서 네트워크 / 보안 엔지니어가 별도로 있다. 따라서, 내가 갖고 있는 타이틀처럼 보안관련 프로젝트에 대해서 heavily involve 되어 진행할 경험이 많지 않았다.

  돌아가는 분위기상 크게 내게 관심이 없어 보였고 인터뷰도 크게 잘한것도 못한것도 없다는 느낌을 받은채 마무리했다. 그리고 몇일 후 최종 인터뷰에 진출했고 onsite에서 인터뷰를 봐야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최종 인터뷰에서는 내게 boss가 될 director, 그리고 다른 팀의 manager, 그리고 CIO와 인터뷰를 봤다. 인터뷰 자체의 난이도는 굉장히 쉬운편이었고 최종 면접을 보는 시간동안 나는 offer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예상대로 offer을 받았고 해당 offer를 바로 accept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10% 더 인상한 counter-offer를 제시했다. 이후 director와 negotiation을 위한 미팅을 한번 더 가진 후 첫 offer 기준 4.5%를 추가인상한 금액으로 최종 사인했다.

  팀원들과는 너무나 즐거운 회사 생활이었는데 leadership과 상호 fit이 좀 맞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해당 포지션을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연공주의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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