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 최근에 첫 째 아이의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머리를 긁적이며 아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를 한 해프닝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려고 하는데 놀이의 방법은 그날그날 다르다. 요즘은 특히나 종이접기를 많이 하자고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동창녀석이 YouTube 채널명 네모아저씨로 활동중인데 본인이 지필한 종이접기 책 일체를 첫 째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래서 내가 어릴 때 접던 단순한 비행기나 학 또는 거부기알이 아닌 다양한 것들을 종이로 접는데 두 딸들이 최근에는 비행기 날리기에 꽂혀 다양한 비행기를 접어보고 있다.
두 딸들이라 그런지 언제나 이런 만들기의 끝은 펜이나 물감 등을 이용한 꾸미기 단계가 꼭 있다. 깔끔하고 정리를 잘하는 와이프의 성격상 주변 정리가 안되는 경우를 잘 못보는데 아이들이 만들기나 페인팅과 같은 미술활동에서 어지럽혀지는 부분은 위험한 요소가 없는 이상 크게 아이들을 터치하지 않는다. 미술활동을 할 때는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해보고 주변을 더럽히는 부분에 신경을 안쓰게 하고싶다는 배려인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가끔은 '오 이런 생각을 했네!' 라는 때가 있으니 놀이 부분에 있어서도 좋은 양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두 문단이나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사족을 풀었는데 첫 째 녀석이 학교에서 그려온 그림을 하나 가지고 오면서 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유니콘 그림을 그렸고 여기에다가 아빠 사랑해요라는 것과 여러 가지 글들을 적어놨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를 소리나는 데로 적었으니 철자는 좀 틀렸지만 영어를 배우는 단계중 하나라고 알고 있다. 아이가 말하는 걸 살짝 빌리면 sound out 했다고 한다. 아직도 반성하고 왜 그랬을까하며 자책하는데 "우와 정말 잘했네, 뭐라고 쓴거야?"라는 형태로 칭찬과 함께 독려를 했어야 하는데 "철자가 잘못되었는데?"라는 말이 먼저 툭 튀어놔와버렸다. 당연히 첫째 녀석은 괜시리 민망해서 단어를 sound out 한거에요라고 말했는데 "이 소리가 맞나?"라고 두 번 면박을 주었으니 아이가 많은 상처를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집에서 일하는 날에는 15분 정도 짬을 내서 학교에서 아이를 픽업해서 오는데 내게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와이프에게는 그 때의 해프닝에 대해서 "아빠가 놀려서 서운했다"라고 표현했다고 들었다. 그걸 와이프에게 듣는데 너무나 아이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이 창피했다. 항상 부모님에게 먼저 박수받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격려받고 싶어하는게 아이들인데 그걸 퉁명스레 잘라말했으니 후회막급이다. 나도 참 sweet한 아버지가 아니라 항상 반성하고 공부한다.
'<개인일기> > [Life in US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해라 (0) | 2022.12.01 |
---|---|
2022년 Thanksgiving holiday (0) | 2022.11.29 |
Thanksgiving 연휴 쯔음 내 감정 그리고 이번 주말 해프닝 (0) | 2022.11.15 |
환승연애 2 정주행 (0) | 2022.11.02 |
가을 축제 (0) | 2022.10.26 |